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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백업에 관하여

한달전 꽤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2015년부터 촬영된 데이터들

출고가 다 이뤄지고 블로그 혹은 홈페이지에 업로드도 다 끝난후에

수정본과 앨범편집본 정도 모아놓았던 그 HDD가 뻑이 났다.

HDD 불량은 얼마만인지 참....

이미 다 출고도 되고 업데이트도 해놔서 그렇게 큰 충격은 아니나 

그래도 아쉽다면 아쉬운...

 

열심히 만들어놨으나 실제로 보지 않는 앨범과 필름북이 소실되버린 그런 기분이랄까?

 

구글포토 정책도 변경될 이마당에

진작진작 무제한으로 좀 올려놓을걸...

 

암튼 백업의 중요성은 격어봐야 안다는거?

 

10년 가까이 지금 이바닥에서 겪어보는 데이터 손망실 사고의 유형을 보면

크게  

1. 메모리 관련 

2. PC로의 이동관련

3. HDD 관련 

이렇게 3가지 유형이 된다.

 

09년도에서 10년 처음 본식스튜디오 업무를 할때 사용하던 캐논 5D

메모리가 싱글슬롯이였으나 그래도 사고 없이 잘 사용했었다.

다시 일을 했을대 6D를 잠깐 썼으나 그때도 큰 문제는 없었다. 

물론 불안해서 재빨리 듀얼슬롯을 지원하는 카메라로 사용하지만....

 

딱 한번 예전 스튜디오에서 프리랜서분이 겪은 일인데 

6D를 사용하다 SD카드 꺼낼때 푸쉬온이라 눌렀다가 땠는데 

SD카드가 날라가서 물리적 파손이 일어나고 복구가 불가능 했던 일이다.

데이터 복원의 달인이라는 명정보에서도 복구가 안된다고.

이때 배운 교훈은 보안이 너무 좋은 메모리카드는 우회복구가 불가하다는거...

(하긴 기계가 내가 누군지 그 카드가 누구건지 어케 아나 ㅋㅋ)

그리고 메모리 관련해서 사실 싱글이나 듀얼이나 요문제보다는

사용자가 덮어쓰기 실수를 무척 많이 한다는거다.

프리랜서중에 정신나간 어떤 XX는 촬영 끝나고 PC로 백업도 안해놓고 

그카메라 들고 저녁에 술집가서 지인들과 술먹으면서 촬영하느라 메모리 날린적도 있고

이틀연속 혹은 당일에 두번하는 양반들이 메모리 섞어가면서 쓰다가 그런 사고를 내는 경우가 더 많다.

아무튼 유저불량이 99% 

 

그리고 PC로의 이동

역시나 이것도 유저불량이 많은데 

대표적인게 메모리카드내에서 폴더가 분리되었을때 

하나만 가져오는 등의 실수

혹은 PC의 저장공간이 없어서 다 안가져왔는데

폴더 속성보기로 사진 몇장있는지만 체크하고 그대로 백업 끝내는 애들....

역시나 대표적인 유저불량 사례들...

이런 부류들에게서는 메모리카드는 매우 사치품에 해당하는거라

보통 바로바로 지우고 다음촬영에 임하기 때문에

뒤늦게 폴더에 사진이 부족한걸 알아챈다 하더라도 살릴 방법이 없다.

 

마지막으로 HDD관련

이것도 역시나 유저불량이 대다수인데

보통 PC로 옮기면 백업이 끝난줄 안다.

직원이나 프리랜서의 경우

본인 PC로 옮기고 회사 PC로 올리면 일단 1,2 백업이 된다.

그리고 다른 외장 HDD나 이렇게 옮겨야 하는데 여기까지 진행하지 않는 경우가 참 많다.

내가 일했던 스튜디오들은 대부분 웹하드 형식으로 올리고 다운받고를 하는데

촬영자는 올리더라도 스튜디오 직원이 다운을 놓치거나 하는 등의 문제

그리고 하드 파손등 아주 일부 문제

촬영자가 본인 스스로 2중 백업만 해도 나중에 대응이 되는 문제들인데 말이다.

 

 

백업은 그냥 보험과 같다.

보험들면 사고 잘 안나는것처럼(제주도 자동차보험)

하지만 보험 안들면 사고는 꼭 달라붙지

스튜디오 직원 생활하고 

개인사업자로 지내는 10여년간 내린 결론은

카메라에서 촬영하다가 메모리가 뻑날 확률은 정말 제로에 가까움

대부분 데이터 손망실은 인간의 문제

 

역시 모든 기기의 고장원인은 유저불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