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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크리스마스선물

첫만남은 97년 

경주 수학여행때

단체사진 촬영하는 아재가 가져온 F4s가 내 기억속의 첫 F4였다

정면 우측 하단이 빗금처럼 꺽여진 디자인은

FM2같은 디자인만 수동카메라 라고 알고 있던 

세상모르는 고삐리에게 무척이나 큰 충격이고 감동이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기억속으로만 있었던 F4s는

어느 잡지속 F4e를 보면서 크고 멋진걸 동경하던 10대 소년의 워너비가 되어갔다

 

97년 가을부터 종로로 알바를 다니기 시작했다.

버거왕

11시반정도 끝나는 일정이다 보니

지하철보단 버스를 선호해서 잘 몰랐는데

나중에 고3쯤 5호선으로 출퇴근을 하다보니

5번출구 가는길에 HS카메라 라는곳이 있었다.

당시 종로에는 카메라 가게가 몇곳 있었는데

커다란 유리창에 늘 전시되어 있었던 F4s를 침만 질질 흘렸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알바비가 모이고 모아서 카메라를 샀으면 좋으려만

당시에는 사진보단 음악이여서 CD사느라 인연이 미뤄졌다

그렇게 졸업을 앞둔 시점

큰맘먹고 HS카메라로 가서 F4s를 결제하려고 했으나...(누나 카드 찬스)

한도초과와 예산초과가 같이 어울려져서

결국 내 첫 SLR카메라는 F4s가 아닌 F50이라는 초 저렴이 카메라로 바뀐다.

 

세월이 흘러 반수후에 사진과를 다시가고

사진잡지등을 접하고 

동호회에서 주어들은 얘기들로  F4는 디자인 만큼이나 대단한 카메라였다

화산속에서 사진작가는 사망했지만 카메라는 멀쩡했다는 신화적인 이야기도 있었고

(언제나 엄청난 사건이 사람입을 거치면 신화가 되거나 구라가 된다)

*화산 사건은 카메라는 녹았는데 안에 필름실은 좀 살아 있어서 촬영된 사진 일부가 전해진거고 그 카메라 잔해와 사진은 니콘박물관에 전시가 되어 있다고 한다. 

 

99년에 만났던 120만원 정도 했던 가격의 F4s는 점점점 가격이 헐값이 되어가더니

마치 내가 산 주식처럼 오르지 않고 계속 떨어져만 갔다

그덕에 F4s는 세번 정도 F4e는 이번에 두번째 구입을 했다

 

20년전과 비교해서 1/10도 안되는 금액에....

상태가 썩 좋진 않으나 그냥 세월의 흔적으로 감안하고 

장식용으로 쓰겠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나에게 주는 선물로...

여전히 상판 아날로그 다이얼들과 수많은 버튼들은

사용상의 편의성은 둘째치더라도

참 예쁘다

 

몇롤 안남은 필름

이거 다쓰면 장식용 카메라 혹은 공셔터나 날리는 용도가 되겠지만

세월이 이러니 언제 필름은 다 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