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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s

2006 인도 / 2021 한국 : 파인애플 피자의 관하여

사진의 피자는 파인애플 피자는 아니고 인도 다람살라 다람콧에서 먹었던 화덕피자

 

도대체 왜 때문에 구분하고 구별하려고 노력하는지 정말 이해가 안되지만

 

한국사회에서 요즘 논란이라는것들을 정리해본다.

 

1. 만두 

김치만두냐 고기만두냐

 

2. 냉면

함흥냉면이냐 평양냉면이냐

 

3. 탕수육

부먹이냐 찍먹이냐

 

4. 민트초코 

안먹는가 먹는가

 

5. 파인애플피자

먹는가 안먹는가

 

(이쯤되면 눈치 채셨을거다 이새퀴 취향이 뭔지..)

 

만두는 고기만두를 찾아 먹진 않는다

물론 고기만두를 알고 사먹지도 않는다.

정말 누가 사주거나 해주거나 만들어주면 먹는거고 

내돈내고 굳이...

(아 근데 을지로 오구반점 같은 속이 꽉찬 튀김만두는 고기만두가 또 맛있는듯?)

김치만두는 주로 어릴적부터 집에서 남는 쉰김치로 만들어 먹는게 습관이 되서일듯

김치에 부추 두부 당면 돼지고기가 적당히 들어간 집에서 만든 손만두는 정말 좋다

 

냉면은 어느샌가 대한민국에서 평냉 아니면 

말도 못꺼내는 분위기가 되간다.

방송에서도 냉면특집이라고 해놓고 평냉만 다루더라 (함흥 진주는 냉면도 아닌듯)

누가 사주거나 가자고 하면 그냥 가긴 하는데

내가 먼저 누군가에게 가자고 하거나 먹자고 제안하지는 않는데...

 

탕수육은 논란이 많다.

일단 찍먹을 하는 사람들이 아마도 소수자일때 

부먹을 하는 양반들이 의견도 안묻고 냅다 부어버려서 선택의 기회를 강제한 

그런 나쁜 기억들이 있지 않을까 추론해본다

그러니 찍먹하는 사람들은 부먹하는 사람들한테 부먹충이라고 하지 않을까?

(왜 이딴걸로 혐오하는지 의문이긴 하다)

사람이 많으면 그냥 두개 시키거나 나눠달라고 하면 되고

정 안되면 내 앞접시에 부어서 먹으면 되는데

아무튼 소통의 문제인듯

 

민트초코?

난 안좋아함 끗

 

자 그럼 오늘의 주제

파인애플피자

 

2006년도 인도 Goa

꼴바 비치에서 지낼때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뭘먹나 하고 고민중이던 그때

눈에 들어온 이름

하와이안 피자

가볍게 먹고 싶은 마음에 그냥 재미삼아 시켰는데 (토핑 안내에도 치즈와 파인애플이 끝이였;;)

우와 예상과 다르게 

대존맛!

나중에 캠핑 다닐때 파인애플 생으로 슬라이스 한거 사가서 구워먹을때 딱 그맛이였던거다

화덕에 직접 구워 겉이 살짝 타고 말라버린 파인애플이

속은 익어서 향이 가득 가득 올라오는데 

어찌 맛이 없으리...

 

그런데 파인애플 피자는 민초 이상으로

한국 사람들이 논란의 대상이 되는거 같다

사실 06년도 인도여행 이후로 나도 따로 시켜먹진 못했고;;

(여럿이 먹어야 하는 피자인데 파인애플 시킬려고 하면 정말 눈치가;;;)

그러다가 작년즈음

혼자 사니까 작은 사이즈로 한번 시켜봤다..

 

그맛은...

 

음...

내가 알던 그맛이 아니다

아마도 한국인들은 이런걸 먹고 안좋은 선입견이 생겼나? 싶을 지경;;;

생파인애플이 아닌 통조림으로 만들어서 일단 식감 자체가 쒵이고

너무 시큼해서 그 향이 과하달까?

그리고 배달로 인해 눅눅해진것도 있지만

파인애플이 적당히 구워지질 않아서 더 별로였던 그런 기억이..

(그래 이런게 한국의 파인애플 피자라면 욕해도 할말없다)

 

암튼 

왜 갑자기 이런걸 쓰냐면

내가 민초 싫어하는데 민초를 강요하거나

난 설렁탕 맑게 먹는걸 좋아하는데 옆에서 깍두기 국물을 처넣거나

뭐 이런 남이 나에게 개입하는게 아닌

그냥 남이 그렇게 먹고 있고 먹겠다는데 

내취향이 아니라고 내 기준이 아니라고 해서 비난하고 놀리는건 정상일까?

 

난 홍어도 안좋아하고 과메기도 안좋아하고 

유제품 발효식품등은 그닥 좋아하지도 않는데

내가 이거 안좋아한다고 남에게 피해를 준적이 있나?

자기 입에 맛있으니까 남들도 따라야 하나?

참 이상한 꼰대문화다.

 

지금은 아니지만

개불 멍게 그리고 광어의 지느러미 (엔가와) 라는걸 안먹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 여친님께서 왜 이런거 안먹냐고 맛있는데 하면서

본인 입으로만 들어가고 절대 나한테는 권유조차 안하더라

결국 맛있는건 본인이 다 먹겠다는 심산인거지...

지금이야 셋다 먹지만..

 

홍어좀 먹고 특이한것좀 먹는다고

어른 입맛이네 맛을 아네 등등 

개같은 부심좀 부리지 말고 삽시다.

그거 못먹는다고 초딩입맛 아니고

남한테 피해주는거 없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