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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맛집] 전북 완주군 봉동읍 우리국수

생강이 유명한 봉동읍 

봉동시장을 가면 유명한 국수집 3곳이 있다

 

오늘 소개하는 우리국수

우리국수 바로 옆에 있는 할매국수

길건너 꽤 큰 규모를 자랑하는 장터국수

 

7~8년전쯤 서울사람이였다가 삼례로 귀촌하신 HJ형 소개로 방문한 우리국수

바로 옆이지만 할매국수는 결코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근데 나름 취향이 다른건지 거기도 사람이 꽤 많고 유명하다는;;;)

 

봉동읍 우리국수

무척 심플하다

 

메뉴는 딱 하나 멸치국수 뿐이다.

사이즈만 소 중 대 

면 성애자 이지만

아직까지 대를 도전하진 않았다

(맛있는걸 너무 질리게 먹어버리고 학을 때는 비극을 만들고 싶진 않아서;;)

가격은 5년전쯤 처음 갔을때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1년에 1천원씩 기본으로 상승하는 ㅇㅎ네 해장국 이런데 비하면...정말 감사할따름

 

최강희 감독께서 전북현대 사령탑일때 별명

봉동이장

맞다 그 봉동이다

참고로 봉동에서 가장 유명한건 생강인데

우리국수앞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파는 생강과즐은 정말 강추한다

 

아이폰7맥스 vs 우리국수 소 (3500원)

HJ옹과 만나면 늘 가는 코스대로 점심을 해결하고

후식개념(?)으로 먹을땐 소 사이즈로 먹는다

(배부른 상태에서 먹으면 소도 정말 힘들다;;)

 

그냥 첫끼로 가거나 뭔가 좀 부실하다 싶으면

중(4천원)으로 시켜먹음

3500원짜리 소 사이즈를 그냥 평범한 양 아니냐? 라고 할수 있는데

단언컨데 서울에서 멸치국수 잔치국수 파는곳들 곱배기 사이즈보다 양 많음

 

찬은 쉰김치와 매운고추 아삭고추 

그리고 쌤장 이게 전부

우측하단에 있는게 중사이즈 인데 

중부터는 이제 인간계를 떠나 걸귀의 영역으로 가는 그 단계라 보면 된다

(행주산성 원조국시집 가서 양많이 요청하면 나오는 그거보다 많다)

 

간혹 HJ옹은 피크때 가면 양이 좀 적어진거 같다고 투정을 하시던데

서울사람이 보기엔 도긴개긴이다;;;

양은 늘 쩐다;;;

 

가끔 대(5천원)을 주문하는 분들이 계신데

그릇이 무슨 세숫대야같다.

아무리 내가 면을 좋아하고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먹지만

정말이지 맛있는걸 굳이 학을 때고 싶진 않;;;

(근데 또 묘하게 한번 도전해 보고 싶긴 함;;)

 

그럼 이쯤에서

계속 양많음을 강조했으니....우리국수가 양만 많아서 유명한가?

아니다

맛있다

레알 맛있다

요즘 늘 즐겨보는 훈태티비 훈태님 표현처럼

크~~~~~~(리링) 크~~~~ 좋았습니다! 라는 말이 늘 나온다

 

일단 면 삶으시는게 예술이다.

2년전 우리국수 사장님께서 최초로 휴가를 가셔서 (칠순기념이셨나?)

막노동 도중 새참 먹으러 우리국수를 못가고

앞서 언급한 장터국수를 간적이 있다.

정말 비교가 팍팍 된다.

(물론 장터국수도 어디 내놔도 잘하는 수준이지만 메이저리그 우승팀이 같은 지구에 속해서 늘 지구 2위 하는 전체 2위팀 느낌?)

찬물에 면을 정말 잘 행궈주셔서 

그 많은 면을 흡입할때도 전혀 뻑뻑하거나 그런거 없이 무척 부드럽게 쓱쓱 넘어간다

육수는 또 맑아보이지만 무척이나 진하고 향긋해서

따로 간없이도 참 좋다

(장터국수 갔을때 인간계를 벗어난 속도로 먹어버리니 사장님께서 면 더 삶아줄까? 하셨는데 참았다. 인심은 정말 다 좋다. - 장터국수는 메뉴가 다양하다 이건 분명 장점이다)

 

우리국수의 치트키는 

뭐니뭐니해도 저 파에 있다

그냥 대파 썬게 아니라

간장에 절여진것인데

씹으면 그 파향이 향긋하게 올라오면서

심심할수 있는 국수맛에 간도 더해주고

그리고 살짝 뿌려진 챔기름이 육수를 향긋하게 만들어준다

흡입을 위해 입을 댔을때 코에 무척이나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느낌?

 

2년전 삼례에서 다같이 모였을때

좌측 상단은 나름 걸귀로 소문난 최모양

그 옆은 최모양 따님 전모양

좌측하단은 HJ옹 우측하다는 나

나만 중 사이즈고 

나머지는 전부 소 사이즈

(애기는 사실 덜어먹으려고 그릇만 추가했는데 사장님이 따로 해주셨다 ㅜㅜ)

아래 두명은 다 먹고 위는 남김 ㅋ 

잘먹는 걸귀 최XX조차 남길정도니 ㄷㄷ

 

일단 여기는 맛도 맛이지만

양이 일단 살벌하기 때문에

본인처럼 스피드로 승부하는 사람은 괜찮지만

천천히 여유있게 먹는 사람은 곤란해질수 있음

면이 자가증식을 하기 때문에;;;

 

육수를 빨아먹은 국수는 팅팅 불어서 씹는맛도 덜하기 때문에

나오면 대화 스탑하고 신나게 먹어야 한다

우걱우걱 우겨넣고

목 멕히면 육수로 쓸어내리고

이과정을 반복하면 무척이나 묘한 쾌감이 온다

맛있는걸 먹을때 행복해지는 그런 기분?

 

고명도 별로 없고

비빔국수나 콩국수 같은 기타메뉴 계절메뉴도 없지만

적당한 온기에 맑으면서도 진한 육수맛에 잘 삶아진 면으로

국수 본연의 맛을 너무 잘 살려주는곳이다.

 

난 여태까지 태어나 먹은 국수중에 여기가 가장 좋다고 본다

 

연세 많으신 사장님 혼자 하시는곳이라

피크때는 주문도 좀 밀리고

좁은 좌석으로 합석도 해야하고 하지만

그런게 또 이런 시골장터에서 가볍게 국수한그릇 먹을때 낭만 아닐까 싶다.

 

사장님 건강하셔서 오래오래 지켜주세요

 

 

* 일요일은 장사 안함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