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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s

용산민속촌 - 이제는 갈수없는 추억의 장소

* 맛집 리뷰는 아니고 그냥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입니다

다만 장르가 장르다보니 죄다 음식사진인점은 죄송;;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3가지 추잡한 행동이 있다.

1. 남 돈세는거 옆에서 같이 따라 세는짓

2. 남 똥싸는데 같이 힘주는거 (이건 은유와 비유의 표현)

3. 남 먹는데 옆에서 입맛 다시는거.

 

아무튼 3의 경우로 해서 

먹방을 좋아하진 않는다.

맛있는녀석들 정도는 봐줄만 하지만 

얼굴 정면으로 음식 쌓아두고 입으로 들어가는걸 계속 보는건 그닥...

암튼 내가 싫어하는 장르에 끼진 않지만

그래도 비슷하면서 뭔가 다른...아무튼 요즘 유일하게 찾아보고 구독을 넘어 중독으로 가는

채널이있다.

 

바로 섬마을훈태 훈태티비 ㄷㄷㄷ

 

먹방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런 종류 방송을 안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신조를 무너트리는 그런 채널;;;

 

다찌 통술 실비

(실비는 서울에도 있겠지만)

암튼 서울에 고만고만한 식당이나 다니는 나에게

남쪽의 술문화 먹문화는 참 충격이였다.

그런데 훈태티비를 보면 좋은 식당 추천하라고 하던데

내가 만약 제보를 한다면? 

과연 어디가 좋을까 하다가

2018년부터 가지 못하고 있는

이제는 사라져서 사진으로만 남은 용산의 민속촌이라는 주점이 생각났다.

아직도 장사를 계속 하셨다면

1000% 확률로 훈태님께 제보했을텐데...(까비..)

 

 

여길 한번쯤이라도 가본적이 있는 주당이라면

아 거기 참 좋았지 라고 추억할텐데

사진으로나마 한번 추억을 되살려 

 

 

봅시다!

 

위치는 원효대교 북단쪽 

전자랜드 별관에서 밑으로 내려간다음에 길건너서 왼쪽으로 쭈욱 가다보면 

자동차 정비소가 크게 있고 그 옆에 작은 간판으로 숨어 있는곳

 

그럼 나는 이런곳을 어떻게 알아냈냐?

때는 2005년

인도를 다녀와서 복학을 바로 안하고 

휴학 1년더를 외치는 바람에

학비나 모으고 복학하기전에 다시한번 인도를 다녀오자 라는 마음으로 

전자랜드 방재실에서 근무를 했었다.

 

당시 팀장이던 이XX님

홍독배 버금가는 짠돌이여서

첫회식을 하필 이곳에서 했던것이다. (물론 좋은곳 알려줬으니 고마울일이다;;;;)

당시 6명 회식을 거나하게 해도 6만원이 안나온 그런곳;;;

 

운좋으면 주차 가능하다

지하철이나 버스정류장과 너무 멀고 외진곳에 있는게 흠

그래도 갈사람들은 다 가고

나름 단골 많았던곳

 

식당은 어머님 혼자 장사를 하셨다

가끔 주말에 갈때 손님많으면 일 도와주시는 분이 한분 정도 더 있을때도 있지만

기본 스탠스는 어머님 혼자서 모든걸 도맡아서 해주시는 구조

 

좌석은 넘나 좁고 불편한 좌식책상 4개 정도에

주방 바로 옆 테이블석 하나 (여기가 나름 명당)

그리고 겨울에 정말 개 추운 주방 입구 우측에 별관(?)

 

 

마지막으로 갔을때가 17년 12월인데 

그당시 가격표 

저때도 저렴했지만

저게 사실 거의 2배 가까이 올린 가격;;

05년도에 처음 갔을때는 파전 김치전 3천원씩;;

동동주는 페트병에 포장도 해서 당직서면서 많이 먹었던 기억이;;;

카드결제가 늘면서 가격을 올린거라 하시지만

당시에 정말 초저렴 혜자스러운 가격이였지..

 

기본찬은 양배추 샐러드가 끝

물이나 술 동동주는 바쁘니까 알아서 퍼먹으라 하셔도

유독 저것만큼은 직접 담아서 가져다 주셨던..

 

동동주는 늘 직접 가져오는데

살얼음도 적당히 챙겨오면 계속 시원하게 마실수 있었지

그리고 항아리 끝에 딱 퍼서 안흘리고 가져오는게 기술 (에라 진상아)

 

5천원짜리 파전의 웅장한 자태

꽤 큰접시에 가득

그리고 홍합에 내친구 오징어까지 별도로 가득 올려주신다

상당히 두껍고 두툼한 파전

계란옷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바삭바삭했던...

 

해물양 봐라

이게 어디 5천원인가...

그것도 서울에서..

 

동동주파는곳이니

김치전 원하는 분들이 꼭 시켰던 김치전

사실 내취향은 아닙;;;

저 김치전도 양은 상당함;;

 

파티원 4인 이상 가야 시킬수 있는 도토리묵

4명에서는 메인메뉴 하나 고르고 파전 하나 정도면 배터집니다;;;;

 

어머님이 참 손이 크셨던...

나름 음식할때 손 크다고 자부하는 나조차도

여긴 참 양많네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들지경;;

 

메인메뉴급 안주인 닭도리탕

요즘은 닭볶음탕이라고 하지만 우리세대는 닭도리로 친숙한;;

암튼 여기는 닭도리탕이라고 하셨지...

토종닭은 아니지만

굉장히 큰 닭으로 해주셔서 양이 엄청났고

파티원 최소 6인 정도 해야 시킬수 있는

맛볼수 있는 메뉴

 

개인적으로 닭도리탕에 감자 별로 안넣어주는곳 실망하는데

여기는 감자도 정말 많이 들어가고

맛도 정말 맛있었었지...

 

이게 진짜 메인안주인 족발

사이즈는 대 중(소) 두가지인데

무조건 대를 시켜야 했다

 

족발 메인 한상

엄청난 양의 족발과 각종 풀

매널 고오추 쌤장 초장 새우젓 328마리 정도가 나온다

 

둘이서 가면 족발 하나시켜서 끝난다

넘 배가 부른다

여기에 파전까지 시키면 둘이서는 꽤 힘들다

 

족발 대 를 시켜야 하는 이유

이 홍합탕이 서비스다

족발도 많은데 이것까지 서비스로 주시니

배가 터지지;;;

내친구 오징어는 여기서도 등장한다

 

가끔 바쁘셔서 늦게 가져다 주시면 오징어도 더 수북하게 주시고

정말 인심 좋았던 용산 민속촌

 

 

그립다.

 

처음 가고 나서 6개월 정도 전자랜드 일할때는

일주일에 2~3번은 갔었고

그만두고 나서도 일년에 서너번은 꼭 갔던 장소였는데

18년도 여름

그해 스터디가 끝나고 뒷풀이 하러 갔는데

전화 안받으셔서 뭔가 쌔했는데 

간판에 뜯겨져 있어서 참 속상했던...

 

항상 4명이상 파티원을 짜서 가려고 했고

그 4명이상이 가도 인당 1만원도 안내게 나왔던곳

 

어머님께서 건강상의 이유로 폐업하셨다고 하시는데

다시 영업을 해주셨으면 하는 기대보다는

그냥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10년이상 그래도 맛있는거 먹여주시고

좋은 추억 심어주셨는데

남은 생은 건강히 행복하게 지내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