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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s

2010 그해 황학동

황학동 (+ 중앙시장)

 

97년 가을

처음으로 종로라는 동네까지 나가보고

버거왕에서 중곡동 집까지 542 버스를 타고 귀가를 했다

청계고가가 있던 그당시 

정말이지 종로2가에서 청계천 진입하면서 동대문까지

운없으면 딱 1시간 정도 걸리는 지옥의 난이도였던 구간

그렇게 버스에서만 보던 청계고가를 따라가 만날수 있는 황학동재래시장

 

사진과 들어가서 처음엔 사진 찍으러

그다음엔 곱창먹으러 자주 갔었던 그장소

 

가난한 주머니 사정에

집근처 곱창집의 2인분 양을 1인분에 팔던 황학동곱창거리

단골식당은 늘 애용하는 한곳이였고

거기서 1차를 끝내고 2차로 가는곳은 중앙시장 좌판이였다

 

자리가 많으면 안쪽에서 느긋하게 먹는거고

자리가 없으면 길가 좌판에 앉아 먹다가

늦은시간 쓰레기 수거차를 피해 길다란 의자를 앞으로 당기곤 했던 그곳

 

좋았던 기억이 있으면 

늘 가던곳만 가는 귀차니스트라 항상 한곳만 갔었던 기억이 난다

막걸리 2개에 순대 오뎅 튀김 부침개

어느날은 소주도 시켰다가 국수도 시켰다가

얘기가 길어지면 술 더시키는거고

주문하는것들은 늘 달랐는데

이모님은 언제나 만원만 달라고 했었던 기억이 나서

많이 마신날은 우리가 계산해서 더 드렸던 기억이 나곤 했던

 

취한만큼 큰소리로 떠들수도 있었고

아무말이나 질러댈수 있었고

돌이켜보면

참 막살았고 즐거웠고 걱정없었던 10년전

 

그때가 그리운건지 

그때 함께 했던 사람들이 그리운건지